천하사주

천하사주(2) - 입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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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사주(2) - 입문

천하사주 by 설암 2024. 11. 19. 09:46

입문(入門)

 

 

“남한강의 가을 풍광을 만끽하셨나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커피나 음료, 편하게 드셔도 되고 질문 있을 때는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하셔도 됩니다. 자, 시작하겠습니다.”

노트북을 꺼내어 모두가 보이게 화면 조정한다. 표를 띄운다. 개인 노트북을 꺼내느라 잠시 부산하다. 세월 참 많이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여기 표가 보이시죠…? 처음 보는 용어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 표로 사주학의 기초를 설명하겠습니다.”

연주 월주 일주 시주
신 기 정 경 → 천간(天干) 십간(十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해 해 축 자 → 지지(地支) 십이지(十二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7 37 77 → 대운수 십간십이지 = 십간 + 십이지
경신임계갑을병정 → 대운 오행 = 수, 금, 토, 화, 목
자축인묘진가오미
 
주력(主力)
비력(非力) 또는 운력(運力)
 
길흉(吉凶)
악운
한운
길운
 
오신(五神)
기신
구신
한신
용신
희신
 
오운(五運)
비겁 화
인성 목
관성 수
재성 금
식상 토
 
세운(細運)
비겁
겁재
편인
인수
편관
정관
편재
정재
식신
상관
 
본력 지수
6.10%
6.30%
47.25%
14.09%
26.26%
100%
판력크기
6.10%
6.30%
22.68%
12.20%
52.72%
100%
“이 사주 주인은 이곳 여주에서 출생하신 명성황후십니다. 여주 영월루에서 우리가 만나 첫 강론을 하게 되어 여기서 출생하신 그분의 사주를 선택했습니다.”

가벼운 환호성과 박수가 터진다. 표 가까이 옮겨 앉는다.

“이 표 하나로 사주학 입문을 모두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잘 듣고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사주는 오행(五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행의 종류는 표 오른쪽 위에 있습니다. 과거 사주학에서는 음양도 거론하였으니 무용(無用)입니다. 오행에 관한 정보는 여러분들이 얼마든지 검색하여 공부할 수 있으니 별도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개별적으로 공부하다 질문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면 됩니다.”

표를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사진 찍으실 필요 없습니다. 개인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주학이란 생년월일과 출생한 생시(生時)를 십간십이지로 표시하여 길흉을 살피는 학문입니다. 표 좌측 최상단에 연주, 월주, 일주, 시주 아래에 천간과 지지로 구성된 것이 바로 사주고 생년월일과 생시로 사주를 추출하는 방법은 만세력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만세력 앱이 있으므로 생년월일과 생시만 앱에 입력하면 쉽게 사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앱으로 추출한 사주와 대운, 대운수 중의 최소 15% 정도는 틀립니다. 나중에 설명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사주학에 입문하는 것이니 앱을 이용한 사주 추출보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주 여덟 간지를 추출하는 훈련을 하기 바랍니다. 생년월일과 생시로 만세력을 사용하여 사주와 대운과 대운수를 추출하는 방법을 공부하여 숙달하는 것은 오늘 숙제입니다. 인터넷, 시중의 사주학책 등을 통해 얼마든지 혼자 추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운은 10년 운을 예측하는 자료고 대운수는 나이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표의 경자(庚子)는 대운이고 그 위의 7은 대운수며 의미는 경자 10년 운은 7세부터 16세까지라는 뜻입니다.”

“그럼 임인(壬寅) 대운의 10년 운은 27세부터 36세 까진가요?”

부산 사나이 한성이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깨달아 가면 됩니다.”

“다른 용어 공부도 숙제인가요? 27세 광주가 집인 강소영입니다. 연기자입니다.”

질문과 함께 자기소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소영씨 미모 수준은 사주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사주는 한 치의 오차도 없군요.”

“여자의 미모도 사주에 나타나나요?”

“미모는 물론, 남녀 불문하고 사주로 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강론합니다. 용어 중에서 천간, 지지, 십간십이지 등의 기초 설명은 역시 인터넷이나 사주책을 통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으니 숙제로 넘기겠습니다.”

“질문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춘천에서 온 30세 이상희입니다. 조금 전 사주로 알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상세히 말씀해주시면 안 되나요? 너무 궁금해서요.”

모두가 끄덕이는데 두 명은 상희에게 엄지 척까지 한다. 현실적인 질문이니 궁금한 것이 당연하다.

“하하하… 무척 궁금하셨나 봅니다. 답하지요. 우선 돈 운, 결혼 운, 아들 운, 딸 운, 가족 운 모두, 사회생활 운, 재능 운, 건강운, 사망운, 질병운, 학운과 성적운, 미모 수준과 직업운, 정신 건강 운, 중2병, 치매 가능성, 사춘기 정도, 성장통, 이혼, 범죄, 자살, 암살, 등등 우리 일상과 관련된 모든 길흉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악운이 예상될 때 예방 방법도 알 수 있나요?”

“당연합니다. 다만 예방 과정과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상희의 질문이 제법 집요하다.

“사주가 다르고 실천 의지와 노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통상 말하는 부적, 굿, 산신 기도 등인가요?”

“그런 것은 절대 예방이나 극복 방법이 아닙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사기고 기만입니다. 그러니 입에도 올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주학적으로 예방하고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저희 사주를 모두 살피셨으니 각자 닥칠 악운 종류와 크기도 아시고 극복 방법도 아시겠네요?”

진도는 물 건너간 것 같다. 한 번 터진 궁금증이 끝날 것 같지 않다. 필기 목적으로 펼친 노트북을 닫은 사람도 보인다.

“물론입니다. 방법도 압니다. 때가 되면 알려줄 것입니다.”

상희의 질문은 끝이 없다. 모두의 대변인 같다.

“그런데 선생님의 미래 예측이 정확한지 어떻게 알고, 선생님의 악운 예방과 극복 방법이 맞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도발 수준이다. 홍 사장이 상희 옷소매를 살짝 잡아끈다.

“아, 괜찮습니다. 당연한 궁금증입니다. 3000년 넘은 사주학을 3000년 넘게 일상에서 잘못 운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니까요. 미래 예측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길운 예측, 악운 예측, 그리고 한신운 예측인데 길운 예측이 맞으려면 본인 노력이 99%입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될 사주라고 공부도 안 하고 대통령이 될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고사하고 동네 불량배 두목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예측된 길운을 온전히 본인 것으로 만들려면 99%의 본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본인 노력 크기에 따라 얻는 길운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말이네요.”

간단명료하다. 홍 사장이다.

“그렇습니다. 따라서 예측된 길운은 본인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그것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예측 악운과 예측 한신운입니다. 악운이나 한신운은 사람이 오지 말라고 해도 옵니다. 막아도 오고 밀쳐도 옵니다. 따라서 어떤 악운과 한신운이 어느 크기로 언제 오는지 살피고 깨달아 미리 극복 방법을 착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상희씨와 같은 생각입니다. 즉 말해 줘도 믿지 않고 실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위대한 사주학을 오염시킨 사람들이 잘못의 근원이나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개개인의 심리도 문제입니다.”

물 한 모금 마신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미안하다는 듯이 상희 고개가 숙여있다.

“선생님, 진도 나가시죠? 차차 말씀하시고요.”

홍 사장이 다시 나선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리 사이에도 엄연히 넘어야 할 산이 있을 테니까요. 상희씨! 공연히 미안해할 필요 없습니다. 사주에 드러나 있었으니까요?”

모두 웃는다. 본인도 웃는다.

“정말 제 사주에 이런 질문 할 것이라고 드러나 있었나요?”

“정말입니다.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하하하, 웃으세요, 심각한 표정 짓지 마시고. 계속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악운이 닥칩니다. 크기가 다르고 종류가 다르며 시기(時期)가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풀이를 통해서 악운 공격을 지혜롭게 방어하고 극복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하는 지혜고 하늘이 인간에게 준 혜택입니다.”

“정확한 풀이와 극복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네요.”

“그렇긴 한데 누가 그런 능력을 지녔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설암 선생님이 계시잖아요?”

“하하, 호호 ……”

갑자기 대화의 장이 열리더니 다정하게 같이 웃는다.

“풀이의 정확성은 여러분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시중의 풀이는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주가 욕먹고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후 달라질 것입니다.”

“진짜, 같은 사주로 다른 풀이를 자주 경험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기나요?”

“주관적, 피상적 풀이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설명한 대로 사주는 십간십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십간십이지는 오행으로 분류된 후 풀이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행 크기의 정확한 산출이 풀이의 첫걸음입니다. 그런데 3000년 된 사주가 이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주는 같은데 역술인마다 오행 크기는 제각각이니 주관적이고 피상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기에 풀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들고 온 가방 안에서 사과를 꺼낸다.

“여기 사과가 있습니다. 각자 이 사과의 크기를 말해보기 바랍니다.”

“작아 보이네요.”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그 정도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됐습니다. 사과 하나 크기의 네 분 답은 제각각입니다. 어느 것이 이 사과의 진정한 크기인가요?”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자와 저울로 재야 합니다. 둘레, 높이, 무게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22세 대구 사는 박영관입니다. 시험 준비 중입니다.”

준수한 젊은이다.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서울에서 제법 산 것 같다. 잠시 시선이 쏠린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크기와 무게를 측정해서 다른 사과와 비교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노트북에 있는 저 표의 수치가 명성황후 사주를 구성한 오행 크기를 계산하여 표시한 것인가요?”

젊은이답다. 보기 좋다.

“그렇습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산출하여 오행 크기를 기록한 것입니다.”

놀란다. 피상적인 개념의 오행 크기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였으니 당연하다.

“사주학에 근거하여 계산하신 건가요?”

덤비듯 묻는다. 귀엽기까지 하다.

“당연합니다. 만일 내 임의대로 하였다면 나의 주관이고 피상이지 객관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사주학 진수에 엄연히 있는 원칙으로 산출한 것으로 모든 사주 오행의 크기를 수학 공식을 대입하여 문제를 풀 듯이 산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과 크기를 측정 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듯이 오행 크기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사주의 오행별 크기와 다른 분 사주의 오행별 크기를 산출하여 두 사주의 오행별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역시 정리는 홍 사장 몫이다.

“오행별 크기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표에 있는 것처럼 길운 크기, 악운 크기, 주력 크기, 비력 크기 등 다양한 크기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깨달음이 아니면 얻기 힘든 경지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갑자기 박수가 터진다. 상희다. 얼굴이 발그레 붉어진다.

“표에서 궁금한 것 질문하세요.”

“오신, 오운, 세운, 본력, 판력이 무엇인가요?”

조용히 있던 우 한성이 나선다.

“오신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인간의 삶은 길운과 악운과 한신운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좋았다가 나빠지고 나쁘다가 좋아지는 것인데 풀이 목적상 길운 두 종류와 악운 두 종류, 그리고 한신 하나를 만들어 명명한 이름이 바로 표에 있는 용신, 희신, 기신, 구신, 한신입니다. 용신과 희신은 길운이고 기신과 구신은 악운입니다. 즉 다섯 오행을 길운 둘, 악운 둘, 한신운 하나로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면 사주마다 이 오신이 다른 오행에서 생기나요? 인천에서 온 30세 미혼 강정희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주에서는 용신이 오행 금(金)이지만 다른 사주에서는 오행 목(木)이 될 수도 있고 토(土)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오신을 추출하는 원칙이 있나요?”

조용하더니 질문이 이어진다.

“당연히 있습니다.”

“어렵나요?”

“어렵지는 않으나 쉽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이 오신 추출이 정확한 풀이의 두 번째 걸음이므로 신중과 정확성이 필요합니다.”

“정확하게 추출만 하면 되나요?”

“오신의 흐름과 운용을 터득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물론 상세히 설명해 주시겠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오운을 설명하겠습니다. 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오운(五運)의 포괄적 개념 조견표(早見表)
오운(五運)
비겁 운
인성 운
관성 운
재성 운
식상 운
다른 표현
주운(主運)
격운(格運)
활운(活運)
근운(根運)
능운(能運)
남녀 사주
공통 의미
- 본인 건강
- 성격, 품격
- 형제 관계
학운
성적운
모친, 장모
성격, 품격
정신 건강
- 사회 활동운
- 취업, 승진
- 퇴직, 해고
- 사업, 장사
- 돈 운
- 아버지 운
- 재능
- 외모
남자 사주
 
 
- 아들 운
아내 운, 딸 운
손자, 장인
여자 사주
시아버지
 
- 남편 운
시어머니
자식, 손자
“이 표는 말 그대로 포괄적 개념입니다. 한자를 알면 ‘다른 표현’을 통해서 오운의 포괄적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포괄적 개념이므로 풀이에 절대적으로 적용하면 자칫 문제가 되므로 함부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주운(主運)의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건강이 좋다고 풀이하고 능운 크기가 작다고 재능이 없다고 단정해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오신과 오운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오운이 어떤 오신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길흉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모두 갸우뚱한다. 한동안 조용하다.

“그러니까 가령 근운인 재운이 길운이면 근운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풀이의 기본 원칙을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엄지 척을 한성에게 던진다.

“단, 해당 오운이 길운이라고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도 안 되고 해당 오운이 악운이라고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해도 안 됩니다. 두 번째 원칙입니다. 사주 풀이에는 무조건 적용은 어떤 경우라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왜 그런가요? 이론이 있으면 적용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홍 사장이다.

“당연한 이론 적용은 매몰(埋沒)입니다. 그런데 일상의 길흉은 매몰이 아니라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홍 사장과 한성이 가볍게 손뼉까지 친다. 한순간 한 경계를 보았나 보다.

“사주학은 습득하는 공부가 아니고 깨달음이라는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한성이다. 홍 사장은 끄덕이고 나머지의 두 눈은 한성을 향한다. 두 사람 모두 근기(根機)가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길흉은 단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쉬고 있어도 흐르고 잠을 자도 흐르는데 심지어는 죽어도 흐릅니다. 그러니 길운이니 좋고, 악운이니 나쁘다는 정형화된 고정 관념과 인식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단 사주학이 아니더라도 일상 삶이 버거워집니다.”

“그러면 길운이 강해도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사주학의 진수에는 길운 크기가 75% 이상이면 극편창화(極偏創禍)라고 하여 오히려 악운이 창출된다는 원리가 있습니다. 또 한신이 100% 무기(無己)면 길운잠정(吉運潛井)이 된다는 진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이외에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려운 용어는 무엇인지 몰라도 뭔가 알 것 같네요. 과거 제가 여러 군데 사주를 보러 갔는데 공통으로 들은 말은 길운이 막강하니 참 좋은 사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이미 아시겠지만 저의 삶은 솔직히 아니거든요?”

그렇지않느냐고 반문하듯이 빤히 쳐다본다. 상희다. 애처롭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그렇습니다. 상희씨 사주는 극편창화 창출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즉 시기에 따라 극편창화가 창출되어 삶이 매우 고단해진다는 말입니다.”

“그럼 그 시기가 지나면 고단한 삶이 나아진다는 말씀인가요?”

그렇게 답해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이다.

“맞습니다. 고단한 삶을 벗어납니다. 단 지켜야 하는 덕목이 있습니다.”

“언젠가요? 있기만 하면 무엇이든 지킬 것입니다.”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3년 후입니다. 반드시 극편창화를 벗어나 새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와우! 저는 여기 온 1차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어나더니 연신 절을 한다. 몇몇은 박수로 응원한다.

“지켜야 하는 덕목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들어도 됩니다. 무조건 지킬 것이니까요? 와우!”

불끈 쥔 눈앞 주먹이 그대로 턱밑으로 꽂힌다. 잠시 숨을 고른다. 다 식은 커피로 목을 축인다.

“선생님!”

소영 목소리 같다.

“나중에 물론 하시겠지만 극편창화와 길운잠정을 조금만이라도 설명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어서 하라는 눈동자들이 반짝인다. 핸드폰에 메모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도 보인다.

“극편창화는 극편길운(極偏吉運)에서 파생된 용어로 한마디로 길운이 극에 달할 정도로 커지면 화(禍), 즉 재앙을 창출한다는 뜻이고, 길운잠정은 길운이 크고 좋으나 도도히 흐르지 못하고 우물에 고이듯이 고여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즉 아무리 좋은 길운이라도 정도껏 있고 흘러야지 너무 크고 고이면 오히려 큰 고통이 닥친다는 가르침입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좋은 일 생겼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질문한 소영이 추임새를 넣는다. 제법이다.

“<낙이불음(樂而不淫)>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즐기되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곁들여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선생님! 혹시 저희 중에 극편창화나 길운잠정인 사람이 있나요?”

상회가 대놓고 묻는다.

“얘기하면 안 되지 않나요?”

“아닙니다. 얘기하셔도 됩니다.”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본인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상희가 깬다.

“극복 방법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설명 계속하겠습니다. 세신(細神), 세운은 오신을 조금 더 세분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오신을 깨달으면 세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사항은 인터넷이나 기존의 사주책에 있으니 개별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검색할 때는 세신으로 하지 말고 비견,겁재, 편재, 정관, 편관, 등의 용어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본력과 판력은 무엇인가요? 선생님?”

김철민이다. 덩치는 익었는데 얼굴은 아직 앳되다. 18세 그 모습이다.

“핵심만 설명하겠습니다. 본력은 잉태(孕胎) 기준이고 판력은 출생(出生) 기준입니다. 즉 본력은 어머니 뱃속에 잉태될 때의 오행 크기고 판력은 출생을 위해 형성된 오행 크기라는 말입니다.”

교차(交叉)된 놀라움과 의아함이 좌중을 덮는다.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주학 진수에는 엄연히 있습니다. 다만 3000년 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럼 선생님께서 최초로 깨달아 얻으신 건가요?”

미모의 소영이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묻는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깨달으셨나요?”

“하하하 …호호호…”

한바탕 웃음꽃이 활짝 핀다. 너무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천진난만하게도 묻는다. 귀여움을 넘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깨달음은 한순간에 옵니다. 불교의 돈오(頓悟)가 그것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공부와 습득과 깨달음 훈련을 지속하다 보면 열리는 순간을 만납니다. 일찍 만나고 조금 늦게 만날 뿐입니다.”

“그럼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당연합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도전을 멈추거나 게을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본력과 판력 설명하셨습니다.”

우 차장이다. 씽긋 웃어준다.

“본력(本力)은 잉태 기준 오행 크기고 판력(判力)은 출생 기준 오행 크기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본력의 오행별 크기와 판력의 오행별 크기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데 다르게 되는 이유는 변인(變人) 때문입니다. 변인이란 변화 요인을 뜻하는데 잉태 후 출생 전까지 하늘의 뜻으로 오행 크기를 변화시키는 요인들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모두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바람결을 탄다.

“변인에는 무엇이 있고 왜 변인이 창출되나요?”

한성이다. 한발 늦었다는 듯이 상희가 아쉬워한다.

“변인에는 충, 공망, 합이 있고 변인 창출 이유는 잉태 오행으로 출생 불가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잉태는 되었으나 그것만으로는 오행 조합이 맞지 않아 출생할 수 없으므로 열 달 동안 출생 조건을 맞추기 위해 변인이 작용하였다는 말씀인가요?”

한성이다. 놀랍다. 역시 근기가 있는 것 같다.

“잘 설명하였습니다. 덧붙인다면 사주 주인이 출생 후 만나야 할 길흉 크기를 완성하는 하늘의 작업 결과가 바로 변인입니다. 따라서 열 달 안에 그 작업이 완성되지 못하면 출생할 수 없으니 바로 유산(流産)입니다.”

“사주로 운명을 판단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네요. 변인은 설명 안 해주시나요?”

정희다. 조곤조곤 묻는데 하라는 강요처럼 들린다.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세 변인에 관한 기초 공부는 개별로 하고 지금은 핵심을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표를 보기 바랍니다.”

합과 크기변화
천간합
지합(육합)
삼합
종류
갑기합토, 을경합금
병신합수, 정임합목
무계합화
자축합토, 인해합목
묘술합화, 진유합금
신사합수, 오미합화
신자진 합 수
해묘미 합 목
인오술 합 화
사유충 합 금
명식 오행
크기 변화
12.20%
37.80%
56.71%
육십갑자
1 순
2 순
3 순
4 순
5 순
6 순
공망
술, 해
신, 유
오, 미
진, 사
인, 묘
자, 축
크기 변화
18.90%
18.90%
18.90%
18.90%
18.90%
18.90%

“육십갑자는 무엇이고 순(旬)이라는 말은 또 무엇인가요?”

“퍼센트로 표시된 수치가 해당 변인이 창출될 때 발생하는 오행 크기 변화인가요?”

“충 표에 있는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이 표를 사주 풀이에 어떻게 적용하나요?”

“표에 있는 숫자는 모두 사주학에 근거하여 산출한 것인가요?”

“충의 숫자를 오행 크기 변화 정도를 나타내는 퍼센트로 산출할 수 있나요?”

여기저기서 질문이 일시에 쏟아진다. 본인들도 쏟아지는 질문에 조금 당황했는지 질문하곤 이내 약속한 듯 동시에 웃는다. 한바탕 웃음이 영월루를 흔든다. 누각 아래에서 산책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올려다본다.

“육십갑자란 간(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가 순서대로 만나 창출된 60개의 간지(干支)고 순(旬)은 ‘열(십, 10)’을 뜻하는 한자어인데 사주에서는 육십갑자 열 개의 간지를 하나의 순이라 명명하여 탄생한 용어입니다.”

“그러니까 열 개 간지의 공망은 모두 같다는 뜻인가요? 선생님?”

한성이다.

“그렇습니다. 다음 표를 보시지요.”

육십갑자표와 공망 지지(地支)
 
 
 
 
 
 
 
 
 
 
 
공망
지지
1 순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술,해
2 순
甲戌
乙亥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壬午
癸未
신,유
3 순
甲申
乙酉
丙戌
丁亥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오,미
4 순
甲午
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壬寅
癸卯
진,사
5 순
甲辰
乙巳
丙午
丁未
戊申
己酉
庚戌
辛亥
壬子
癸丑
인,묘
6 순
甲寅
乙卯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자,축

“표의 퍼센트는 합이나 공망이 창출되면 변화하는 오행 크기를 나타낸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삼합이고 다음이 지합이며 다음이 공망이고 마지막이 간합입니다.”

“그러면 충은 오행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게 변하니까 영향력이 가장 약하다는 뜻인가요?”

“이미 말했습니다. 단정하면 안 된다고. 따라서 오행 크기 변화가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영향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크기 변화는 작아도 길흉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차차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궁금해지네요. 충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요?”

일부로 말꼬리를 높인 것 같다. 상희다.

“답을 요구하는 거지요? 하하하. 답하죠. 일주나 용신 충 교란은 사망운이고 용신운 충은 최악의 악운을 창출하며 길운 충은 악운을 창출하는데 특히 기신 상반 길운 때 희신 충은 용신 창충처럼 최악의 악운이 곳곳에서 창출됩니다. 이 정도 하겠습니다. 충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맛보셨지요?”

“그러면 충은 악운만 창출하나요?”

“아닙니다. 악운 창충이면 길운을 창출합니다. 나중에 충론(沖論)에서 상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충 표에 보면 숫자가 여럿 있는데 그러면 충으로 인한 오행 크기 변화도 퍼센트로 산출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그렇습니다. 다만 사주 명식, 변인 크기, 연운, 대운에 따라 충으로 인한 오행 크기 변화가 다릅니다. 물론 어느 경우 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놀랍네요, 오행, 충, 합, 공망이라는 피상적 개념을 수학적 개념으로 바꾼 것이니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선생님!”

“더 놀라운 일을 앞으로 많이 만날 것이니 지금 너무 놀라지 마세요. 홍 사장님! 하하하. 아울러 이런 놀라운 이론이 사주학 진수에 숨겨있으므로 처음엔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 사주학 공부를 40년 가까이 놓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깨달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을 것입니다.”

 

“조금 전 기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는데 오신 중 하나죠? 오신을 설명하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그렇군요. 오신을 설명하지 않았군요. 오신은 용신(用神), 희신(喜神), 기신(忌神), 구신(仇神), 한신(閑神)을 말하는데 용신과 희신은 길운이고 기신과 구신은 악운이며 한신은 길운도 아니고 악운도 아닌 운입니다. 용신은 대표 길운이고 희신은 용신을 돕는 보조 길운이며 기신은 대표 악운이고 구신은 기신을 부추기는 얄미운 악운이라고 일단 알고 있기 바랍니다.”

“한신은 길운도 아니고 악운도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무엇이에요?”

상희다. 열심히 한다. 다행이다. 도움이 될 것이다.

“한신 한의 한자는 閑으로 의미는 ‘차단하다, 가로막다, 한가하다’ 입니다. 따라서 한신이라는 의미를 직역하면 길운이건 악운이건 차단하고 막거나, 길운에도 악운 어디에도 관심 없고 오로지 여름날 베짱이처럼 한가하게 지내는 신(神)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한신은 사주 풀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겠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길흉에 관여하지 않고 한가하게 있으니까요?”

“그럴듯한 데 아닙니다. 한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서 길운 핵심이자 사주 풀이의 핵심인 용신을 능가할 때도 있습니다. 즉 한신이 사주의 길흉을 모두 지배할 때도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한신 때문에 길운이 좋은데도 출세도 못 하고 빈곤하게 사는 경우가 얼마든지 창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신에 관한 연구를 상당히 깊게 하지 않으면 한마디로 사주학의 등급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물론 풀이도 엉터리가 되겠죠.”

“아, 그렇군요. 정말 저는 너무 단정을 잘 하네요. 죄송해요.”

얼굴까지 빨갛다. 모두 웃는다.

“죄송할 것 없습니다. 질문하셔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성이 상희를 위로한다. 상희 옆의 정희가 살며시 상희 손을 잡는다.

“그런데 선생님! 사주학 깊이에 등급이 있나요? 처음 듣는 것 같은데요?”

홍 사장이 다시 입을 연다.

“사주학 진수에는 없습니다. 교육 목적입니다. 그래야 가르친 사주학의 깊이를 알 수도 있고 배우는 사람도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총 몇 등급인가요.”

“열두 등급입니다. 십이 등급, 해급(亥級)이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열두 등급 중 어디인가요?”

“11번째 등급인 술급(戌級)입니다. 참고로 제일 낮은 1등급은 자급(子級)입니다.”

“왜 최상위 등급인 12등급이 아니신가요?”

“아직 더 깨달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시중의 역술인들은 몇 등급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3등급인 인급(寅級)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시중의 역술인들로부터 항의가 많을 것 같은데요? 하하하”

몇 번 들었지만 홍 사장의 웃음은 제법 호탕하다.

“2등급인 축급(丑級)도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를 여러분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상당수의 역술인은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과 보여드린 표를 처음 듣고 처음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끄덕인다. 숨을 고른다.

“앞의 표에 따르면 삼합의 영향력이 상당한데 실제로 삼합으로 길흉 크기가 심하게 변하는 사주가 많나요?”

역시 제 길 찾는 것은 한성이다. 탄탄하게 보이는 몸과 훤칠한 키가 인상적이다.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종종 만날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희에게 사주학 진수인 오행 등 모든 크기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산출하는 공식 같은 방법을 가르쳐 줄 건가요?”

박수가 터진다. 누구나 질문하고 싶었는데 눈치 보여 망설인 것 같다. 상희가 묘한 표정을 짓고는 싱긋 웃는다.

“7등급인 오급(午給)이 되면 전수할 것입니다.”

“왜 처음부터 가르치지 않나요?”

“사주학의 깊이가 무르익어야 제대로 활용하여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가르치면 또 지난 3000년과 같은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숙연하다.

“그러니까, 사주학의 진수로 또 돈벌이에만 빠지는 일을 우려하신다는 말씀 같습니다.”

홍 사장의 결기가 느껴진다.

“사주학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라고 장담합니다. 물론 인류에게 종교도 있고 철학 등 여러 학문이 있으나 사주학만큼 인간의 일상을 정확히 꿰뚫어 길을 보이는 학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말은 사주학에 없습니다. 모든 가르침이 지극히 직설적이고 분명하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3000년 넘게 인간이 사주학의 진수를 파헤쳐 인류에게 그 진수를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사주학은 멸시당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만한 가치가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쉰다. 미동도 없다. 심각함마저 감돈다.

“사주학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되면 안 됩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똥이나 닦는 똥막대기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사주학은 동서남북 모든 사람의 일상을 가장 확실하게 돕고, 어려움을 가장 확실하게 극복하게 하는 학문이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현실적으로 확실하게 덜어주는 실용적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에게만 사주학의 진수인 사주수리론을 전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이아몬드 원석이 제대로 빛을 발할 것입니다.”

박수와 환호성이 동시에 터진다.

“사주학의 원대한 비전은 인류를 돕는 것입니다. 절대 돈벌이가 아닙니다. 우리 이웃을 돕고, 모르는 사람까지도 아낌없이 돕는 것입니다. 그들의 길운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응원하는 것이며, 그들의 악운 고통을 극복할 수 있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여기에 온 여러분의 목적이 조금 전까지는 달랐어도 이 시간 후로는 같은 목표를 가지라고 부탁합니다.”

“그럼 배워서 돈 벌면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상희다. 박장대소가 터진다.

“하하하… 호호호…”

“당연히 돈 벌어야죠. 벌고 싶으면. 그러나 지극히 온당하게 벌어야죠. 그리고 온당하게 써야죠. 세상을 구하는 일에 말입니다.”

다시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