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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사주(3) - 여담(1) - 쌍둥이 사주의 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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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사주(3) - 여담(1) - 쌍둥이 사주의 운

천하사주 by 설암 2024. 11. 19. 09:55

여담

餘談

 

 

▣ 쌍둥이 사주의 운명

“잠시 쉬었다 하겠습니다. 20분 후에 다시 모이기 바랍니다.”

영월루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 우측으로 도니 나뭇잎 사이로 가을볕 잔뜩 머금은 여강 물결이 일렁인다. 다시 돌계단을 내려서는데 뒤따르는 인기척을 느낀다.

“선생님! 몇 가지 여쭈어도 되나요?”

상희 목소리다. 돌아보니 일곱 명 모두가 따라 내려온다.

“그러세요. 뭐가 궁금한가요?”

야외 탁자 방향으로 천천히 걷는다.

“쌍둥이는 사주가 같을 텐데 그러면 평생 삶도 같은가요?”

조금 멀리 따라오던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선다.

“같을 것 같나요? 다를 것 같나요?”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주가 같으니까요?”

나무 그들 아래 있는 긴 의자에 앉는다. 탁자까지 있어서 커피잔도 놓을 수 있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가 들고 있던 음료수 잔을 탁자 위에 놓고는 마주 앉는다. 좋다. 눈앞 펼쳐진 여강도 좋고 내려다보이는 여주시 전경도 좋다. 살랑이는 가을바람도 좋고, 엷어진 녹음 내음도 좋다. 따듯한 커피잔에 가볍게 입을 댄다.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데 다를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맞는 말씀인 것 같기는 한데 이해는 되지 않네요. 이유가 뭔가요?”

소용도 곁든다.

“쌍둥이 아버지의 쌍둥이 출생 오신이 다른 것이 첫 번째 이유고, 쌍둥이 본인들의 하늘의 뜻 실천 정도가 다른 것이 두번 째며, 이란성 쌍둥이는 남녀가 다르므로 세 번째 이유고, 마지막으로 홀수 시간 정시를 기준으로 정시 전에 한 사람이 태어나고 정시 기준 몇 분 후에 한 사람이 태어난다면 운명이 다른 것이 네 번째입니다.”

놀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주를 제법 공부한 사람조차도 알아듣기 어려우니 당연하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도무지 알 수 없네요.”

이번엔 홍 사장이다. 옆에 앉은 우 차장이 크게 끄덕인다.

“남자 기준으로 자식은 통상 관성 기준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아들은 활운, 관성이고 딸은 근운, 재성입니다. 즉 관성, 활운과 재성, 근운의 길흉 크기와 흐름에 따라 아들과 딸을 얻습니다. 그런데 오신에는 용신, 희신, 기신, 구신, 한신이 있으니 얻는 자식에도 용신 자식, 희신, 자식, 기신 자식, 구신 자식, 한신 자식이 있습니다. 더구나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길운에는 상반 길운도 있고 후상길도 있으며 후후상길도 있으니 자식운도 이에 따릅니다. 더구나 악운 기신에도 단류 악운이 있고 병목 악운이 있는데 병목 악운에는 강병목, 중병목, 하병목이 있으니 역시 그에 해당하는 자식도 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한신에도 100% 무기 한신이 있고 잠운 한신이 있는데 잠은 한신에는 잠재 길운 한신과 잠재 악운 한신이 또 있으니 역시 그에 해당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더구나 잠재 길운 한신은 잠재 용운과 잠재 희운으로 나뉘고 잠재 악운도 잠재 기운과 잠재 구운으로 나뉘니 그에 해당하는 자식도 역시 있습니다. 따라서 쌍둥이를 어떤 길흉에서 얻었는지에 따라 쌍둥이의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요. 더구나 아무리 쌍둥이라도 하늘의 뜻인 길흉의 예시를 실천하는 노력과 열정이 다르니 길흉을 겪는 정도도 당연히 달라지고 이란성 쌍둥이는 남녀가 다르니 당연히 다릅니다. 또한 1시, 3시, 5시 처럼 홀수 시간의 전과 후는 출생 시간 간지가 다른데 한 아이는 정시 전에 태어았고 다른 아이는 정시 기준 몇 분 후에 태어났다면 사주가 다르기에 당연히 만나는 운명도 다릅니다.”

망연자실한 표정들이다. 깜빡 잊었던 약을 서둘러 먹는다.

“어렵네요. 정말. 그런데 재미있고 신기하네요.”

"그러니까 2시 59분에 태어난 아이와 3시 1분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의 사주가 다르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의 설명과 같은 내용을 알지도 못한 데다 더구나 과거에는 솔직히 출생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도 없었고 쌍둥이별로 아이가 테어나는 사주학적 이유도 모른 상태에서 그저 쌍둥이면 사주가 같으니 운명도 같아야 된다고 여긴 <단정>이 사주를 또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네요."

가벼운 탄성이 나오는가 싶더니 정희가 입을 연다.

“그러면 쌍둥이는 죽는 날이 다른가요? 실제로 다르던데요.”

“이미 설명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아들, 딸 출생에 엄마 얘기는 없나요? 아버지 얘기만 하시고요.”

“여자는 아들, 딸을 선택할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들 낳지 못했다고 소박하던 시절은 잘못이네요?”

동시에 웃음보가 터진다. 역시 상희다.

“그렇습니다. 사주학 원리로는 여자에게 잘못이 없습니다. 시대적 어긋남이지요.”

“그러면 남자 사주를 보면 아들, 딸 낳는 것을 알 수 있나요?”

“아들, 딸 낳는 것도 알 수 있고 아들과 딸 중 누굴 먼저 낳는지도 알 수 있으며 언제 낳는지도 알 수 있고 낳은 자식이 어느 정도 잘 살며 효도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피상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수학적 개념으로 알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일깨워줘야 할 것 같다.

“홍 사장님! 아들을 먼저 얻고 딸을 나중에 얻으셨지요?”

“예? 아, 예. 맞습니다. 아들 먼저 얻었습니다.”

“이거, 공개해서 미안한데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묻겠습니다. 요즘 딸이 제법 속썩이지요?”

“예?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주 속이 문드러질 지경입니다. 하하하”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홍 사장님 사주를 살폈으니 당연히 알지요.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제 자리로 돌아올 것입니다.”

“정말입니까? 사실 여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만일 외국에 나가 있다면 귀국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약속이나 한 듯 손뼉을 친다. 홍 사장은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법 기쁜가 보다. 불그스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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