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사주
천하사주(24) - 여자 팔자 (1) - 화류계 여인의 삶! 본문
▣ 화류계를 떠나지 못하는 여인은 왜 떠나지 못하고, 남자와 동침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사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자, 오늘 아침부터 8시간 넘게 강론을 하였습니다. 모두 힘들 것입니다. 더구나 사주학의 진수를 하루아침에 몽땅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영관이가 경진(庚辰) 대운에 큰돈을 버는 입증 설명과 관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입증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주 일요일에 두 번째 강론할 때 보여주겠습니다. 다음 주는 여기 영월루로 오지 말고 신륵사 강월헌(江月軒) 정자로 오전 10시까지 모이도록 합시다. 여강의 가을을 즐기면서 사주학의 진수를 함께 얘기하고 강론하겠습니다.”
“저, 선생님, 사주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와도 되나요?”
“예, 그러세요. 열정으로 공부하는 분이라면 환영합니다. 단 먼저 그분의 사주를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사주학 기초를 개인적으로 공부하라고 하셨는데 잘 모르는 것 있으면 다음 시간에 질문해도 되죠?”
“물론입니다. 많은 질문이 깨달음에 빨리 도달하게 도울 것입니다.”
“선생님! 우울증이나 사춘기 같은 정신적 고통도 사주로 알 수 있나요?”
소영이다. 본인 얘기인 것 같다.
“당연합니다. 언제 왜 그런 증세가 나타나는지도 알 수 있고 사주학적 해결 방법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와우! 다음 시간에 꼭 설명해주셔야 해요? 선생님!”
아이처럼 좋아한다.
“예, 앞으로 우울증, 사춘기, 중2병, 자살 등등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겠습니다. 요즘 그런 뉴스가 들릴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니까요.”
“여자가 화류계에서 일하는 것도 팔잔가요?”
상희의 질문에 우수가 깃들여있다.
“화류계에서 일하는 것도 활운 관성의 작용에 따릅니다. 물론 대운, 근운, 능운 등도 작용하고 주운 비겁의 역할도 큽니다.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습니다.”
“공부 못하거나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도 사주학적으로 살필 수 있나요?”
철민이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물론이네. 이미 말했듯이 사주로 알 수 없는 것은 없다네. 차차 설명하겠네.”
“선생님! 한 가지만 더요!. 궁합요! 너무 궁금하거든요? 다음 주에 하실꺼죠?”
상희가 애원하듯 묻는다.
“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시중의 궁합 풀이에 문제가 많아 바로잡고 싶었으니까요, 자, 자, 이 정도로 하고 다음 주에 만나서 또 재미있는 강론과 사주학적 여담을 즐기도록 합시다.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잠깐! 잠깐!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조금 더 하면 안 될까요? 우울증이나 궁합이나 여자 팔자에 관한 얘기요? 네?”
상희가 애원하듯 묻는다. 모두가 갈 생각을 안 한다.
“저∼ 그러면 분위기도 바꿀 겸 시장하기도 하니까 다리 건너 ‘빵 공장’이라는 카페가 있으니 갈바람도 즐길 겸 걸어서 다리를 건너 그리로 가시죠.”
“좋습니다. 커피와 빵은 제가 사겠습니다. 선생님!”
홍 사장이 크게 외치니 환호성과 박수가 터진다.
카페는 한가하다. 여강이 바로 보이는 외부 탁자로 자리를 정하고 앉는다. 홍 사장을 비롯한 여성 모두가 음료수와 빵을 잔뜩 들고 오는 것이 보인다. 무척이나 즐겁고 상쾌한 분위기다. 가을밤의 여강 물결은 너무도 고요하다.
“선생님! 무엇을 먼저 설명하실 건가요?”
상희가 재촉하듯 묻는다.
“궁합부터 하시죠?”
“아니, 여자 팔자부터 해 주세요? 네?”
“요즘 우울증, 마약, 자살 같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부터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제각각 주문이 많다.
“그러면 여성 수강생이 세 명이 여자 팔자부터 얘기하고 그다음에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얘기한 후 범죄자와 궁합에 관한 얘기를 하지요? 어떻습니까?”
“좋아요! 그래요!!”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듯 답한다.
모두 음료수와 빵을 먹는다. 시장했을 것이다. 커피 향이 여강의 갈바람과 어우러져 너무도 향긋하다.
“여자 팔자를 크게 분류하면 남편 운, 혼운(婚運), 돈 운 그리고 본인의 활운(活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식 운도 있고 미모(美貌) 운도 있으나 자식은 남편 운이 지배하므로 나중에 자식 운을 설명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먼저 룸살롱(Room Salon)이나 기방(妓房) 여인에 관한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오행 크기 표를 보겠습니다.”
다시 노트북을 꺼낸다. 눈이 한 곳으로 모인다.
“선생님! 사주를 정확하게 살피면 정말 여자 팔자를 정확하게 알 수 있나요?”
상희다.
“이미 여러 번 말했습니다. 엉터리 풀이라면 알 수 없겠으나 진수로 살피면 틀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악운은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99% 이상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표를 보시죠.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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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병을갑계임신경기무
자해술유신미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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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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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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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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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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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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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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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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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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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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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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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력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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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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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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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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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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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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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행 표는 저를 찾아 왔던 젊은 여성의 사주입니다. 표를 보고 보이는 대로, 아는 대로 말해보거나 질문하기 바랍니다.”
영관이가 입을 연다.
“길운 총력이 23.83%인데 악운 총력이 54.14%로 악운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어떻게 출생할 수 있었나요? 더구나 기신 병목 크기가 0.76으로 하병목인데요?”
“예, 악운이 두 배 이상 큽니다. 그러나 일주 비겁이 한신이므로 출생할 수 있었습니다. 즉 한주창생(閑主創生)이 출생 이유입니다.”
“사주로 여성의 미모를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사주 주인은 미인인가요?”
“상당한 미인입니다. 다만 그 빼어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향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무슨 말인가요? 왜요? 어떻게요?”
미인인 소영이 놀랐나 보다.
“소영 씨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소영 씨와는 무관한 얘기니까요. 사주학 진수 중의 하나인 주운창화(主運創禍)가 창출되어 용신 후보 오행이 지배 구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운창화? 그게 무슨 뜻인가요? 선생님?”
정희다. 커피 마시다 말고 서둘러 묻는다.
“다른 표현으로는 망영창란(亡影創亂) 또는 귀천작화(歸天作禍)라고도 하는데 한마디로 사주 주인을 뜻하는 주운 비겁이 화를 창출하였다는 뜻입니다.”
“귀천이나 망영이라는 죽음의 그림자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주 주인의 죽음과 관련된 것 같은데요? 선생님?”
한성이다. 흐뭇하다.
“그렇습니다. 이 사주의 주운 비겁과 능운 식상의 총력은 68.65%이므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이 괴멸하므로 능운은 그만 용신이 되지 못하고 균형 대상 오행이 되었습니다.”
“예? 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이 괴멸하나요?”
철민이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은 무엇이 되나요?”
“길운 희신입니다.”
이구동성이다.
“그러면 격운 인성과 활운 관성은 무엇이 되나요?”
“격운 인성은 기신 악운이 되고 활운 관성은 구신 악운이 됩니다.”
척척 대답한다. 뿌듯하다.
“이때 기신 병목 크기는 어느 정도 되고 악운 총력은 얼마나 되나요?”
“병목 크기는 0.63이고 악운 총력은 23.83%입니다.”
영관이의 핸드폰 계산기 두드리는 솜씨가 놀랍니다.
“오!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
“무엇인가요? 홍 사장님?”
“능운 식상이 용신이면 주운 비겁이 희신 길운이므로 격운 인성이 기신이고 활운 관성이 악운이 되면서 악운 총력이 23.83%가 되어 희신 길운인 주운 비겁 크기 22.03%를 1.80% 초과하므로 주운 비겁이 괴멸하므로 사주 주인이 죽습니다. 따라서 능운 식상은 용신 자격이 없습니다.”
“브라보!!!”
“앗싸!!”
갑자기 한성과 영관이 동시에 환호성을 지른다. 카페 밖이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여성 수강생들은 모두 박수를 친다.
“홍 사장님! 대단하십니다. 하루 사이에 용신 추출의 기본 중의 하나를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능운 식상이 용신 되면 주운 비겁은 괴멸합니다. 그래서 용신 1순위 후보인 능운 식상은 그만 용신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고작 1.80% 차이 때문에 용신 자격을 잃었다는 거네요?”
정희가 또 나선다. 참여도가 높아졌다.
“오행 크기를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해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겠네!”
“만일 오행 크기를 대충 판단하여 능운 식상이 용신이라고 생각하면 완전 엉뚱한 풀이가 되는 거잖아?”
“시중의 엉터리 풀이가 난무하는 이유를 또 알았네. 1.80%의 차이를 어떻게 알겠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지 못하니 능운 식상은 어떻게 되나요?”
“앞에서 잠깐 말했지요? 오행 균형 대상이 되었다고요?”
“오행 균형 대상? 무슨 뜻인가요?”
“모두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용신론 설명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지 못하면서 안타깝게도 균형 대상 오행이 되어 용신은 부득이 2순위 후보인 격운 인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능운 식상은 용신 자리를 격운 인성에게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느니 분통 터지겠네요? 그래서 능운 식상이 못된 짓을 하겠네요?”
“상희씨 설명이 참으로 재미있고 절묘하네요? 하하하!”
“칭찬으로 들었는데 왜 웃으세요?”
상희가 뾰로통 묻는다.
“능운 식상 크기가 이 사주에서 가장 크므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만 균형 대상 오행으로 전락하면서 용신 자리를 격운 인성에게 빼앗겼습니다.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능운 식상 크기가 크면 남녀를 불문하고 용모나 미모가 있는데 그 크기에 따라 미모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 사주 경우 능운 식상 크기가 46.62%로 전체 오행 크기의 절반 가까이 되므로 이 여인의 미모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상당한 미모가 용신이 되었으면 미모 하나로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데 그만 용신이 되지 못했으니 그 상당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웃은 이유를 알겠나요?”
“아! 재미있네요! 사주가 딱딱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듣고 보니 재미있네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왜 주운창화(主運創禍)라고 하시나요? 능운창화(能運創禍)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와우! 홍 사장님도 선생님 같으시네요? 사주 용어도 만드시고요? 호호호!”
상희가 놀린다. 모두 웃는다.
“멋지십니다. 홍 사장님! 능운창화라!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시죠. 능운이 용신이 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지요?”
“아! 주운 괴멸입니다. 아! 그렇군요. 주운을 지키려다 보니 능운이 용신이 되지 못했네요! 그렇습니다. 능운창화는 아니고 주운창화가 맞네요! 선생님!”
“여러분은 주운창화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용신론을 강론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하튼 이 사주 주인의 용신은 격운 인성이 되었고 능운 식상은 안타깝지만 표와 같이 구신 악운이 되었습니다.”
“상당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능운 식상이 강력한 구신 악운이 되었으니까요.”
정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안타까운지 어두운 여강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생님! 주운창화를 망영창란(亡影創亂) 또는 귀천작화(歸天作禍)라고 하셨는데 그것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죽음과 관련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일단 주운창화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알고 있으세요. 용신론 강론 때 설명하겠습니다.”
“선생님! 이 사주 용신 유형은 무엇인가요?”
정희가 또 나선다.
“정상 용신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요절 운은 아니네요?”
“그러나 요절 운을 겨우 면했습니다. 나이 50세에 귀천(歸天)하니까요.”
“네? 쉰 살에 죽는다고요? 현재 생존한 사람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막 공개해도 되세요?”
“그래서 사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모론 그 여인도 묻지 않았고 나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또 탄식에 흘러나온다. 어두운 곳의 미인이 50세에 죽는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가보다. 여성들은 모두 자기 일 같은가 보다.
“관성이 길운이니까 남편 운이나 결혼 운이 좋은 것 아닌가요?”
남편 운이라도 기대하는 눈치로 소용이 묻는다.
“관성이 비록 길운이나 기신이 하병목이기에 상반 길운이 창출되지 않으므로 활운 관성과 근운 재성이 이행 동체가 아닌 데다 활운 관성 크기는 9.85%고 주운 비겁 크기는 22.03%이므로 남편 운이나 결혼 운이 매우 미약합니다. 그러나 화(火) 대운을 적기에 만나면 결혼 운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화(火) 대운이 어디 있나요?”
“대운수 8의 병(丙) 대운과 대운수 68과 78의 오(午)와 사(巳) 대운이 있습니다. 그런데 50세에 귀천한다고 하셨으니 오 대운과 사 대운은 해당 없고 병 대운만 해당되니 8살부터 17살 사이에 결혼 운이 있네요. 맞나요?”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병(丙) 대운도 사(巳) 대운도 모두 해당 없습니다. 아직 합론(合論)를 배우지 않았고 사주를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모르겠지만 병(丙)과 사(巳)는 사주와 창합하여 모두 오행 수(水)로 변하여 식상 구신 악운이 되므로 결혼 운이 아닙니다.”
“그러면 이 사주 주인에게는 남편 복도 결혼 운도 전혀 없네요?”
소영이 울 듯이 묻는다. 같은 미인으로 제법 심한 충격에 빠진 것 같다.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늘의 뜻입니다.”
“상당한 미인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이구동성으로 또 안타까워한다.
“돈 운은 어떤가요? 근운 재성이 하병목이므로 돈 운도 없나요?”
영관이 제법이다.
“그렇습니다. 근운 재성 크기가 7.52%로 오행 균형 기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데 주운 비겁 크기는 22.03%로 근운의 3배 가까이 크므로 기본적으로 돈 운이 생길 수 없습니다. 더구나 활운 관성과 근운 재성이 이행동체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이 사주 주인이 돈 벌려고 죽도록 일해도 결코 돈은 모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여성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요?”
한성의 질문이 핵심에 도달했다.
“길운의 혜택을 누리려면 상승류가 창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주는 상승류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식상에서 상승류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기신이 하병목이므로 기대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취직도 안 되고 장사해도 실패할 것이며 결혼도 어려운데 미모는 빼어나므로 화려하나 어두운 화류계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나요?”
소영이 따지듯 묻는다. 같은 미인으로 더 마음이 아픈가 보다.
“그렇습니다. 이 사주 주인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주 주운 비겁이 한신인데 크기가 22.09%로 오행 균형 기준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주 주인은 혼인도 포기하고, 취직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며, 돈 벌려고 어두운 화류계를 방황하며 애쓰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냥 베짱이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뭐 먹고 사나요? 아무리 그래도 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하면 안 됩니다. 아니 망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취업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있으면 그것 까먹으며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행 크기 표를 보니 부모도 그저 그렇습니다. 낳았다는 것 이외에는 부모 구실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뭐 해요?”
소정이 거의 울기 직전이다.
“이 여인이 해야 할 일은 공부입니다.”
“네? 공부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공부요?”
상희도 소정도 정희까지 소스라치게 놀란다.
“예, 그렇습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만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해야 합니다. 설사 밥을 굶어도 일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아야 합니다. 돈이 없다고 벌려고 해도 안 됩니다. 그저 공부하고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무조건입니다.”
잠잠하다. 밤이 제법 깊었다. 그러나 아무도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
정희가 조용히 부른다.
“출가(出家)해야 하나요?”
누군가 장탄식을 한다. 그리곤 아무 말이 없다.
“그렇습니다. 출가(出家)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가 이외에 방법은 없나요?”
소정이 애원하듯 묻는다.
“있습니다!”
“예? 있나요? 선생님? 뭔가요?”
소정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어두워도 선명하게 보인다.
“사주는 숙명이 아니라 운명입니다. 따라서 악운의 농간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부적도 아니고 굿도 아니며 산신 기도도 아닙니다. 일상에서 도전 열정과 깊은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어서 말씀해주세요!”
소정은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여인에게 알려 주러 달려갈 것 같다. 어두운 여강 언저리에 눈동자 열넷이 반짝인다.
“이 여인에게는 미모만 있고 남편도, 혼운도, 돈 운도 없는 것은 운명이지 숙명이 아닙니다. 그런데 남편이나 혼운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라는 상대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돈 운은 아닙니다. 재벌이나 거부(巨富)는 해당 없으나 먹고살 만한 돈은 본인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벌 수 있습니다. 물론 하늘의 뜻은 돈 운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운명이기에 하늘의 ‘돈 운’ 뜻에는 인간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니, 누구나 도전해야 합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말합니다. 이 여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상당한 미모’ 뿐입니다. 비록 그 미모가 밝은 곳에서는 활동하기 어려우나 어두운 곳에서는 빛이 날 것입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악착같이 돈을 벌고 악착같이 저축합니다. 기업 경영하듯 모을 돈의 목표를 10억이건 100억이건 정하고 정말 지독하게 벌어 지독하게 모읍니다. 대운 흐름 상 최대 42세까지 악착같이 돈을 모을 수 있으니 비록 어두운 곳에서 일하지만 악착같이 그곳에서 돈을 모읍니다. 제법 큰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소영과 정희와 상희가 당겨 앉는다.
“절대 남자를 가까이하면 안 됩니다. 남자의 어떤 말에도 넘어가면 안 되고 남자는 철저히 돈 버는 데만 활용합니다. 남자의 달콤함에 흔들려도 안 되고 남자의 제안이나 유혹에도 빠지면 안 됩니다. 이 여인에게 남자란 그저 돈 버는 수단일 뿐입니다. 또 있습니다.”
“뭔가요? 선생님?”
흥미진진한가 보다. 더 당겨 앉는다.
“절대 남자와 동침하면 안 됩니다. 동침은 그저 돈 벌기 위한 유혹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남자와 동침은 한 마디로 동침 전에 모았던 돈을 모두 날리기 때문입니다.”
“네? 남자와 동침하면 모았던 돈을 모두 날린다고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또 당겨 앉는다. 더 당길 곳도 없건만 약속이라도 하듯이 당기고 또 당긴다.
“주운 비겁이 오행 균형 기준 이상 크기의 한신이기 때문입니다.”
“네? 예? 주운 한신?”
여성 셋이 서로의 얼굴을 동시에 쳐다본다.
“한신은 길흉이 없다고 했지요? 길흉을 차단한다고도 했지요? 남녀의 동침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사주의 주운은 힘이 있는 한신입니다. 기쁨을 마음껏 누릴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조용히 살라고도 했고 출가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더구나 활운 관성 크기가 미약하고 근운 재성과 이행동체도 창출되지 않으므로 기본적으로 남자와는 좋은 인연이 없습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도 없는 남자와 동침하여 즐거움을 나눈다? 얼토당토않은 일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이 여인에게 남자는 돈 벌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이용은 하되 동침은 안 됩니다. 물론 이 여인은 남자와 동침해도 즐거움은 누리 못합니다. 주운이 힘 있는 한신이기 때문입니다. 동침하여 정을 주고받으면 힘들게 번 돈 모두 날립니다. 날립니다!”
긴 여운이 이어진다. 아무도 말이 없다. 어디선가 어두운 곳에서 지금 일하고 있을 이 여인이 보이는 것 같다. 불러와 지금의 이 강론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곤 그토록 악착같이 번 돈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책 읽으면서. 아니면 출가하여 또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 길흉화복 모두 잊고요. 남자 보기를 벌레 보듯하면서요."
모두 먹먹한가 보다. 미동도 없다.
"자, 이제 정말 일어납시다. 다음 주에 다른 여인의 삶으로 강론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수고했습니다. 편히들 돌아가세요.”
“자, 오늘 아침부터 8시간 넘게 강론을 하였습니다. 모두 힘들 것입니다. 더구나 사주학의 진수를 하루아침에 몽땅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영관이가 경진(庚辰) 대운에 큰돈을 버는 입증 설명과 관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입증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주 일요일에 두 번째 강론할 때 보여주겠습니다. 다음 주는 여기 영월루로 오지 말고 신륵사 강월헌(江月軒) 정자로 오전 10시까지 모이도록 합시다. 여강의 가을을 즐기면서 사주학의 진수를 함께 얘기하고 강론하겠습니다.”
“저, 선생님, 사주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와도 되나요?”
“예, 그러세요. 열정으로 공부하는 분이라면 환영합니다. 단 먼저 그분의 사주를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사주학 기초를 개인적으로 공부하라고 하셨는데 잘 모르는 것 있으면 다음 시간에 질문해도 되죠?”
“물론입니다. 많은 질문이 깨달음에 빨리 도달하게 도울 것입니다.”
“선생님! 우울증이나 사춘기 같은 정신적 고통도 사주로 알 수 있나요?”
소영이다. 본인 얘기인 것 같다.
“당연합니다. 언제 왜 그런 증세가 나타나는지도 알 수 있고 사주학적 해결 방법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와우! 다음 시간에 꼭 설명해주셔야 해요? 선생님!”
아이처럼 좋아한다.
“예, 앞으로 우울증, 사춘기, 중2병, 자살 등등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겠습니다. 요즘 그런 뉴스가 들릴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니까요.”
“여자가 화류계에서 일하는 것도 팔잔가요?”
상희의 질문에 우수가 깃들여있다.
“화류계에서 일하는 것도 활운 관성의 작용에 따릅니다. 물론 대운, 근운, 능운 등도 작용하고 주운 비겁의 역할도 큽니다.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습니다.”
“공부 못하거나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도 사주학적으로 살필 수 있나요?”
철민이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물론이네. 이미 말했듯이 사주로 알 수 없는 것은 없다네. 차차 설명하겠네.”
“선생님! 한 가지만 더요!. 궁합요! 너무 궁금하거든요? 다음 주에 하실꺼죠?”
상희가 애원하듯 묻는다.
“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시중의 궁합 풀이에 문제가 많아 바로잡고 싶었으니까요, 자, 자, 이 정도로 하고 다음 주에 만나서 또 재미있는 강론과 사주학적 여담을 즐기도록 합시다.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잠깐! 잠깐!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조금 더 하면 안 될까요? 우울증이나 궁합이나 여자 팔자에 관한 얘기요? 네?”
상희가 애원하듯 묻는다. 모두가 갈 생각을 안 한다.
“저∼ 그러면 분위기도 바꿀 겸 시장하기도 하니까 다리 건너 ‘빵 공장’이라는 카페가 있으니 갈바람도 즐길 겸 걸어서 다리를 건너 그리로 가시죠.”
“좋습니다. 커피와 빵은 제가 사겠습니다. 선생님!”
홍 사장이 크게 외치니 환호성과 박수가 터진다.
카페는 한가하다. 여강이 바로 보이는 외부 탁자로 자리를 정하고 앉는다. 홍 사장을 비롯한 여성 모두가 음료수와 빵을 잔뜩 들고 오는 것이 보인다. 무척이나 즐겁고 상쾌한 분위기다. 가을밤의 여강 물결은 너무도 고요하다.
“선생님! 무엇을 먼저 설명하실 건가요?”
상희가 재촉하듯 묻는다.
“궁합부터 하시죠?”
“아니, 여자 팔자부터 해 주세요? 네?”
“요즘 우울증, 마약, 자살 같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부터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제각각 주문이 많다.
“그러면 여성 수강생이 세 명이 여자 팔자부터 얘기하고 그다음에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얘기한 후 범죄자와 궁합에 관한 얘기를 하지요? 어떻습니까?”
“좋아요! 그래요!!”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듯 답한다.
모두 음료수와 빵을 먹는다. 시장했을 것이다. 커피 향이 여강의 갈바람과 어우러져 너무도 향긋하다.
“여자 팔자를 크게 분류하면 남편 운, 혼운(婚運), 돈 운 그리고 본인의 활운(活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식 운도 있고 미모(美貌) 운도 있으나 자식은 남편 운이 지배하므로 나중에 자식 운을 설명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먼저 룸살롱(Room Salon)이나 기방(妓房) 여인에 관한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오행 크기 표를 보겠습니다.”
다시 노트북을 꺼낸다. 눈이 한 곳으로 모인다.
“선생님! 사주를 정확하게 살피면 정말 여자 팔자를 정확하게 알 수 있나요?”
상희다.
“이미 여러 번 말했습니다. 엉터리 풀이라면 알 수 없겠으나 진수로 살피면 틀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악운은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99% 이상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표를 보시죠.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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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병을갑계임신경기무
자해술유신미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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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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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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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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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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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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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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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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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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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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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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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력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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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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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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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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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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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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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행 표는 저를 찾아 왔던 젊은 여성의 사주입니다. 표를 보고 보이는 대로, 아는 대로 말해보거나 질문하기 바랍니다.”
영관이가 입을 연다.
“길운 총력이 23.83%인데 악운 총력이 54.14%로 악운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어떻게 출생할 수 있었나요? 더구나 기신 병목 크기가 0.76으로 하병목인데요?”
“예, 악운이 두 배 이상 큽니다. 그러나 일주 비겁이 한신이므로 출생할 수 있었습니다. 즉 한주창생(閑主創生)이 출생 이유입니다.”
“사주로 여성의 미모를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사주 주인은 미인인가요?”
“상당한 미인입니다. 다만 그 빼어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향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무슨 말인가요? 왜요? 어떻게요?”
미인인 소영이 놀랐나 보다.
“소영 씨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소영 씨와는 무관한 얘기니까요. 사주학 진수 중의 하나인 주운창화(主運創禍)가 창출되어 용신 후보 오행이 지배 구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운창화? 그게 무슨 뜻인가요? 선생님?”
정희다. 커피 마시다 말고 서둘러 묻는다.
“다른 표현으로는 망영창란(亡影創亂) 또는 귀천작화(歸天作禍)라고도 하는데 한마디로 사주 주인을 뜻하는 주운 비겁이 화를 창출하였다는 뜻입니다.”
“귀천이나 망영이라는 죽음의 그림자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주 주인의 죽음과 관련된 것 같은데요? 선생님?”
한성이다. 흐뭇하다.
“그렇습니다. 이 사주의 주운 비겁과 능운 식상의 총력은 68.65%이므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이 괴멸하므로 능운은 그만 용신이 되지 못하고 균형 대상 오행이 되었습니다.”
“예? 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이 괴멸하나요?”
철민이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면 주운 비겁은 무엇이 되나요?”
“길운 희신입니다.”
이구동성이다.
“그러면 격운 인성과 활운 관성은 무엇이 되나요?”
“격운 인성은 기신 악운이 되고 활운 관성은 구신 악운이 됩니다.”
척척 대답한다. 뿌듯하다.
“이때 기신 병목 크기는 어느 정도 되고 악운 총력은 얼마나 되나요?”
“병목 크기는 0.63이고 악운 총력은 23.83%입니다.”
영관이의 핸드폰 계산기 두드리는 솜씨가 놀랍니다.
“오!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
“무엇인가요? 홍 사장님?”
“능운 식상이 용신이면 주운 비겁이 희신 길운이므로 격운 인성이 기신이고 활운 관성이 악운이 되면서 악운 총력이 23.83%가 되어 희신 길운인 주운 비겁 크기 22.03%를 1.80% 초과하므로 주운 비겁이 괴멸하므로 사주 주인이 죽습니다. 따라서 능운 식상은 용신 자격이 없습니다.”
“브라보!!!”
“앗싸!!”
갑자기 한성과 영관이 동시에 환호성을 지른다. 카페 밖이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여성 수강생들은 모두 박수를 친다.
“홍 사장님! 대단하십니다. 하루 사이에 용신 추출의 기본 중의 하나를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능운 식상이 용신 되면 주운 비겁은 괴멸합니다. 그래서 용신 1순위 후보인 능운 식상은 그만 용신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고작 1.80% 차이 때문에 용신 자격을 잃었다는 거네요?”
정희가 또 나선다. 참여도가 높아졌다.
“오행 크기를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해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겠네!”
“만일 오행 크기를 대충 판단하여 능운 식상이 용신이라고 생각하면 완전 엉뚱한 풀이가 되는 거잖아?”
“시중의 엉터리 풀이가 난무하는 이유를 또 알았네. 1.80%의 차이를 어떻게 알겠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지 못하니 능운 식상은 어떻게 되나요?”
“앞에서 잠깐 말했지요? 오행 균형 대상이 되었다고요?”
“오행 균형 대상? 무슨 뜻인가요?”
“모두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용신론 설명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지 못하면서 안타깝게도 균형 대상 오행이 되어 용신은 부득이 2순위 후보인 격운 인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능운 식상은 용신 자리를 격운 인성에게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느니 분통 터지겠네요? 그래서 능운 식상이 못된 짓을 하겠네요?”
“상희씨 설명이 참으로 재미있고 절묘하네요? 하하하!”
“칭찬으로 들었는데 왜 웃으세요?”
상희가 뾰로통 묻는다.
“능운 식상 크기가 이 사주에서 가장 크므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능운 식상이 용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만 균형 대상 오행으로 전락하면서 용신 자리를 격운 인성에게 빼앗겼습니다.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능운 식상 크기가 크면 남녀를 불문하고 용모나 미모가 있는데 그 크기에 따라 미모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 사주 경우 능운 식상 크기가 46.62%로 전체 오행 크기의 절반 가까이 되므로 이 여인의 미모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상당한 미모가 용신이 되었으면 미모 하나로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데 그만 용신이 되지 못했으니 그 상당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웃은 이유를 알겠나요?”
“아! 재미있네요! 사주가 딱딱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듣고 보니 재미있네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왜 주운창화(主運創禍)라고 하시나요? 능운창화(能運創禍)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와우! 홍 사장님도 선생님 같으시네요? 사주 용어도 만드시고요? 호호호!”
상희가 놀린다. 모두 웃는다.
“멋지십니다. 홍 사장님! 능운창화라!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시죠. 능운이 용신이 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지요?”
“아! 주운 괴멸입니다. 아! 그렇군요. 주운을 지키려다 보니 능운이 용신이 되지 못했네요! 그렇습니다. 능운창화는 아니고 주운창화가 맞네요! 선생님!”
“여러분은 주운창화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용신론을 강론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하튼 이 사주 주인의 용신은 격운 인성이 되었고 능운 식상은 안타깝지만 표와 같이 구신 악운이 되었습니다.”
“상당한 미모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능운 식상이 강력한 구신 악운이 되었으니까요.”
정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안타까운지 어두운 여강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생님! 주운창화를 망영창란(亡影創亂) 또는 귀천작화(歸天作禍)라고 하셨는데 그것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죽음과 관련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일단 주운창화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알고 있으세요. 용신론 강론 때 설명하겠습니다.”
“선생님! 이 사주 용신 유형은 무엇인가요?”
정희가 또 나선다.
“정상 용신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요절 운은 아니네요?”
“그러나 요절 운을 겨우 면했습니다. 나이 50세에 귀천(歸天)하니까요.”
“네? 쉰 살에 죽는다고요? 현재 생존한 사람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막 공개해도 되세요?”
“그래서 사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모론 그 여인도 묻지 않았고 나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또 탄식에 흘러나온다. 어두운 곳의 미인이 50세에 죽는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가보다. 여성들은 모두 자기 일 같은가 보다.
“관성이 길운이니까 남편 운이나 결혼 운이 좋은 것 아닌가요?”
남편 운이라도 기대하는 눈치로 소용이 묻는다.
“관성이 비록 길운이나 기신이 하병목이기에 상반 길운이 창출되지 않으므로 활운 관성과 근운 재성이 이행 동체가 아닌 데다 활운 관성 크기는 9.85%고 주운 비겁 크기는 22.03%이므로 남편 운이나 결혼 운이 매우 미약합니다. 그러나 화(火) 대운을 적기에 만나면 결혼 운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화(火) 대운이 어디 있나요?”
“대운수 8의 병(丙) 대운과 대운수 68과 78의 오(午)와 사(巳) 대운이 있습니다. 그런데 50세에 귀천한다고 하셨으니 오 대운과 사 대운은 해당 없고 병 대운만 해당되니 8살부터 17살 사이에 결혼 운이 있네요. 맞나요?”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병(丙) 대운도 사(巳) 대운도 모두 해당 없습니다. 아직 합론(合論)를 배우지 않았고 사주를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모르겠지만 병(丙)과 사(巳)는 사주와 창합하여 모두 오행 수(水)로 변하여 식상 구신 악운이 되므로 결혼 운이 아닙니다.”
“그러면 이 사주 주인에게는 남편 복도 결혼 운도 전혀 없네요?”
소영이 울 듯이 묻는다. 같은 미인으로 제법 심한 충격에 빠진 것 같다.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늘의 뜻입니다.”
“상당한 미인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이구동성으로 또 안타까워한다.
“돈 운은 어떤가요? 근운 재성이 하병목이므로 돈 운도 없나요?”
영관이 제법이다.
“그렇습니다. 근운 재성 크기가 7.52%로 오행 균형 기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데 주운 비겁 크기는 22.03%로 근운의 3배 가까이 크므로 기본적으로 돈 운이 생길 수 없습니다. 더구나 활운 관성과 근운 재성이 이행동체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이 사주 주인이 돈 벌려고 죽도록 일해도 결코 돈은 모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여성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요?”
한성의 질문이 핵심에 도달했다.
“길운의 혜택을 누리려면 상승류가 창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주는 상승류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식상에서 상승류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기신이 하병목이므로 기대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취직도 안 되고 장사해도 실패할 것이며 결혼도 어려운데 미모는 빼어나므로 화려하나 어두운 화류계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나요?”
소영이 따지듯 묻는다. 같은 미인으로 더 마음이 아픈가 보다.
“그렇습니다. 이 사주 주인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주 주운 비겁이 한신인데 크기가 22.09%로 오행 균형 기준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주 주인은 혼인도 포기하고, 취직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며, 돈 벌려고 어두운 화류계를 방황하며 애쓰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냥 베짱이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뭐 먹고 사나요? 아무리 그래도 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하면 안 됩니다. 아니 망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취업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있으면 그것 까먹으며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행 크기 표를 보니 부모도 그저 그렇습니다. 낳았다는 것 이외에는 부모 구실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뭐 해요?”
소정이 거의 울기 직전이다.
“이 여인이 해야 할 일은 공부입니다.”
“네? 공부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공부요?”
상희도 소정도 정희까지 소스라치게 놀란다.
“예, 그렇습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만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해야 합니다. 설사 밥을 굶어도 일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아야 합니다. 돈이 없다고 벌려고 해도 안 됩니다. 그저 공부하고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무조건입니다.”
잠잠하다. 밤이 제법 깊었다. 그러나 아무도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
정희가 조용히 부른다.
“출가(出家)해야 하나요?”
누군가 장탄식을 한다. 그리곤 아무 말이 없다.
“그렇습니다. 출가(出家)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가 이외에 방법은 없나요?”
소정이 애원하듯 묻는다.
“있습니다!”
“예? 있나요? 선생님? 뭔가요?”
소정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어두워도 선명하게 보인다.
“사주는 숙명이 아니라 운명입니다. 따라서 악운의 농간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부적도 아니고 굿도 아니며 산신 기도도 아닙니다. 일상에서 도전 열정과 깊은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어서 말씀해주세요!”
소정은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여인에게 알려 주러 달려갈 것 같다. 어두운 여강 언저리에 눈동자 열넷이 반짝인다.
“이 여인에게는 미모만 있고 남편도, 혼운도, 돈 운도 없는 것은 운명이지 숙명이 아닙니다. 그런데 남편이나 혼운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라는 상대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돈 운은 아닙니다. 재벌이나 거부(巨富)는 해당 없으나 먹고살 만한 돈은 본인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벌 수 있습니다. 물론 하늘의 뜻은 돈 운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운명이기에 하늘의 ‘돈 운’ 뜻에는 인간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니, 누구나 도전해야 합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말합니다. 이 여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상당한 미모’ 뿐입니다. 비록 그 미모가 밝은 곳에서는 활동하기 어려우나 어두운 곳에서는 빛이 날 것입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악착같이 돈을 벌고 악착같이 저축합니다. 기업 경영하듯 모을 돈의 목표를 10억이건 100억이건 정하고 정말 지독하게 벌어 지독하게 모읍니다. 대운 흐름 상 최대 42세까지 악착같이 돈을 모을 수 있으니 비록 어두운 곳에서 일하지만 악착같이 그곳에서 돈을 모읍니다. 제법 큰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소영과 정희와 상희가 당겨 앉는다.
“절대 남자를 가까이하면 안 됩니다. 남자의 어떤 말에도 넘어가면 안 되고 남자는 철저히 돈 버는 데만 활용합니다. 남자의 달콤함에 흔들려도 안 되고 남자의 제안이나 유혹에도 빠지면 안 됩니다. 이 여인에게 남자란 그저 돈 버는 수단일 뿐입니다. 또 있습니다.”
“뭔가요? 선생님?”
흥미진진한가 보다. 더 당겨 앉는다.
“절대 남자와 동침하면 안 됩니다. 동침은 그저 돈 벌기 위한 유혹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남자와 동침은 한 마디로 동침 전에 모았던 돈을 모두 날리기 때문입니다.”
“네? 남자와 동침하면 모았던 돈을 모두 날린다고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또 당겨 앉는다. 더 당길 곳도 없건만 약속이라도 하듯이 당기고 또 당긴다.
“주운 비겁이 오행 균형 기준 이상 크기의 한신이기 때문입니다.”
“네? 예? 주운 한신?”
여성 셋이 서로의 얼굴을 동시에 쳐다본다.
“한신은 길흉이 없다고 했지요? 길흉을 차단한다고도 했지요? 남녀의 동침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사주의 주운은 힘이 있는 한신입니다. 기쁨을 마음껏 누릴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조용히 살라고도 했고 출가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더구나 활운 관성 크기가 미약하고 근운 재성과 이행동체도 창출되지 않으므로 기본적으로 남자와는 좋은 인연이 없습니다. 그런데 좋은 인연도 없는 남자와 동침하여 즐거움을 나눈다? 얼토당토않은 일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이 여인에게 남자는 돈 벌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이용은 하되 동침은 안 됩니다. 물론 이 여인은 남자와 동침해도 즐거움은 누리 못합니다. 주운이 힘 있는 한신이기 때문입니다. 동침하여 정을 주고받으면 힘들게 번 돈 모두 날립니다. 날립니다!”
긴 여운이 이어진다. 아무도 말이 없다. 어디선가 어두운 곳에서 지금 일하고 있을 이 여인이 보이는 것 같다. 불러와 지금의 이 강론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곤 그토록 악착같이 번 돈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책 읽으면서. 아니면 출가하여 또 조용히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 길흉화복 모두 잊고요. 남자 보기를 벌레 보듯하면서요."
모두 먹먹한가 보다. 미동도 없다.
"자, 이제 정말 일어납시다. 다음 주에 다른 여인의 삶으로 강론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수고했습니다. 편히들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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