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사주
천하사주(7) - 돈과 출세가 궁금한 젊은이(1) 본문
▣ 십이영기론에 따라 8살 때 죽어야 하는데 죽지 않은 이유(1)
탁자 위가 분주하다. 여덟 명의 노트북과 음료수 잔들이 널려 있다, 지금까지 몇 시간이 지났건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영관이가 주섬주섬 음료수 잔을 정리한다. 모두의 입가에 웃음이 감돈다.
“정리정돈 잘 하시네요? 영관씨? 그런데 뭐 하세요? 시험준비만 한다고 해서요”
상희가 상큼하게 말을 건다. 철민이 일어나더니 함께 정리한다.
“아, 예, 대학생입니다. 법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일어나더니 꾸벅 인사까지 한다.
“오! 법대생! 어느 대학 다녀요?”
여전히 상희다. 어린 동생 다루듯 다정하게도 묻는다.
“… 서울대입니다.”
“와우! …”
몇몇은 손뼉도 친다.
“우리 모임이 한결 고급스러워졌네요? 안 그래요?”
한 톤 높아진 톤으로 던지곤 영관이 곁으로 옮겨 앉는다.
“학교 공부하랴, 시험 준비하랴 바쁠 텐데 여긴 왜 왔어요?”
홍 사장이 묻는다.
“우연히 사주를 접했는데 느낌이 와 서점에서 책 몇 권 사서 1년 넘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의문점이 여럿 생겨 인터넷 등을 검색해 보았으나 여전히 의문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본인 사주를 살폈나?”
한성이다.
“예, 그런데 아무리 공부하고 연구해도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용하다는 몇 군데 가서 상담도 했는데 여전히 시원하지 않던 차에 선생님 강론의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사주 공부를 했다는 얘기네? 우리처럼 맹탕은 아니네?”
소영도 낀다.
“어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와서 제가 공부한 것의 대부분은 소용없음을 느꼈습니다. 기간은 1년 남짓이지만 제법 했다고 자부했는데 정말 공부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럽다는 듯이 붉어진 얼굴을 숙인다.
“무엇이 알고 싶어 공부했고, 자네 사주 어디에서 의문이 떠나지 않던가?”
“예, 제가 법 공부를 한 후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했습니다. 교수나 학자가 되고도 싶고 판검사도 하고 싶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관직에 나가면 몇 살까지 할 수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선생님께서 답을 주실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또 고개를 떨군다.
“선생님! 어차피 공부하는 것인데 말 난 김에 영관이 사주로 진도 나가면 안 될까요?”
상희다. 누나 같다.
“안 그래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부할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관아! 너 소원 풀게 되었다? 복채 있냐?”
상희 말에 폭소가 터진다.
“자, 표를 보시죠. 영관 군의 오행 크기와 대운입니다. Blue는 길운이고 red는 악운이며 green은 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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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병정무기경신
해자축인묘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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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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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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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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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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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비겁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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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운 인성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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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운 관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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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운 재성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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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운 식상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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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細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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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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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재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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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인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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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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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
계
|
정관
임
|
편재
신
|
정재
경
|
식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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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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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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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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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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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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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
36.82%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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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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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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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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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5%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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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운 크기는 44.32%고 악운 크기는 42.95%로 비슷하네요? 그러면 영관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좋은 사주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요?”
누나 같던 상희가 뾰족하게도 묻는다. 말해 놓고 미안한지 영관이 어깨를 토닥인다.
“통상 길운 크기가 50% 넘는 것과 비교하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길운과 악운이 비슷하다고 좋은 사주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어긋남입니다. 아니, 길운 크기가 20%도 안 되고 악운 크기가 50%가 넘어도 좋은 사주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어설픈 풀이가 사람을 잡습니다.”
“의문점 하나가 풀렸습니다! 선생님!”
영관이다. 순간적으로 약간 흥분하였는가 보다. 시선이 쏠린다.
“제가 제 사주를 보았을 때 선생님처럼 수치로 오행 크기를 산출하지는 못했으나 시중의 방법으로 어림잡아도 길운과 악운의 크기가 비슷하여 솔직히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수치로 된 오행과 길운, 악운 크기를 보고 선생님 설명을 들으니 짙은 안개가 걷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까지 한다.
“어서 앉게나. 놀랄 일이 한 둘이 아니니 앞으론 일어나지 말게. 영관이가 출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주, 즉 사주 주인인 영관이의 주운 비겁이 오신 중 한신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악운과 길운 크기가 비슷하므로 일주 비겁이 한신이 아니면 영관이는 사주학의 진수 중 하나인 십이영기론에 근거하여 8살 때 귀천(歸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 영관이가 8살 때 죽는다고요?”
당사자인 영관이보다 곁에 앉은 상희가 더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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