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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사주(9) - 돈과 출세가 궁금한 젊은이(3)

천하사주 by 설암 2024. 11. 19. 20:49

▣ 한신 유형, 무기 한신과 잠한의 기본 개념, 오행의 흐름과 속도현상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당사자 영관이다.

“제 사주는 사주의 길운 크기는 44.32%고 악운 크기는 42.95%로 거의 비슷하므로 일주 비겁이 한신이 아니었으면 여덟 살 때 귀천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일주 비겁이 한신이므로 여덟 살 때와 유사한 연운을 만나도 죽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네.”

“네? 그러면 영관이는 영원히 죽지 않겠네요?”

상희가 따지듯 묻는다. 모두의 표정도 다르지 않다. 씽끗 웃어준다.

“영관이가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영관이도 때가 되면 귀천합니다. 다만 일주 비겁이 한신이므로 악운 크기가 길운 크기보다 커지는 악운 창궐(猖獗) 현상으로는 죽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 그러니까 악운 창궐이 귀천의 요인이기는 하나 일주 비겁이 한신이면 악운 창궐이 사망 이유가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알 것 같습니다.”

영관이 얻었는가 보다.

“그러면 일주 비겁이 한신인 사람은 왜 악운 창궐로 죽지 않나요?”

홍 사장이 나선다.

“한신은 길흉에 관여하지 않거나 길흉을 차단하는 운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악운이 길운을 공격하건, 길운을 괴멸하건 전혀 상관하지 않기 때문인데 비겁은 오운의 일주로 사주 주인을 뜻하므로 일주 비겁이 한신이면 악운 창궐은 사망 원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시에 박수가 터진다. 깨달았다는 것 같아 뿌듯하다.

“지난 시간에 한신이 용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영관이는 일주 비겁이 한신이니까 악운 창궐이 사망 원인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은 오운 중에 관성 활동운이나 재운 근운이 한신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길흉 판단이 어떻게 되나요?”

홍 사장의 조리 있는 질문에 한성과 영관이 묵례를 보낸다.

“한신편에서 상세히 설명할 것이지만 질문하였으니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한신의 유형과 크기에 따라 한신운의 활동 크기와 범위가 달라집니다.”

“한신에도 종류가 있나요? 용신처럼요?”

“예, 용신에 정상 용신과 비정상 용신이 있는 것처럼 한신에도 무기(無己) 한신과 잠운(潛運) 한신이 있는데 잠운 한신에는 다시 네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표를 보기 바랍니다. 참고로 잠한이란 잠재 운이 있는 한신이라는 뜻입니다.”

 
한신 = 무기 한신 + 잠운 한신
잠운 한신 = 길운 잠한 + 악운 잠한
길운 잠한 = 용운 잠한 + 희운 잠한
악운 잠한 = 기운 잠한 + 구운 잠한
 

“무기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무기란 불교에서 왕왕 사용하는 용어인데 본래 의미는 ‘자기가 없다.’라는 뜻으로 사주에서는 잠재 악운이건 잠재 길운이건 아무 운도 없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한신은 길흉을 차단하거나 길흉에 관여하지 않는 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운이 있는 한신을 잠운 한신이라고 하고 잠운이 전혀 없는 한신을 사주의 본질은 길흉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무기 한신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100% 무기 한신은 잠운이 없으므로 길흉이 완전히 차단되어 길운이건 악운이건 전혀 흐르지 못하나요? 제가 막혔던 부분입니다.”

영관이다.

“그렇습니다. 잠운 한신은 길흉이 조금이라도 흐릅니다. 그러나 무기 한신은 길흉이 완전히 차단되므로 전혀 흐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잠운 한신은 길흉이 흐르라고 한신에 구멍이 뚫린 거네요?”

소영의 비유가 제법이다. 미소로 칭찬한다.

“그러면 제 일주 비겁은 무기 한신인가요? 잠운 한신인가요?” ‘

영관이다.

“잠운 한신인데 용신 길운이 잠재한 용운 잠한입니다.”

“그러면 잠운 중에 제일 좋은 것 아닌가요? 길흉에 관여하지 않는 한신 속에 용신 길운이 있으니까요?”

상희도 조금은 얻었는가 보다.

“어긋남이 없습니다. 다만 잠운이 악운이냐, 길운이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잠운의 유무(有無)입니다. 무기 한신이냐, 잠운 한신이냐에 따라 풀이 결과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니까요.”

“아! ∼ 시중에서 같은 사주의 풀이가 왜 다르게 나오는지 이유를 또 안 것 같네요. 저도 1년 남짓 공부하면서 잠운 한신이라는 말은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냥 오신 중의 하나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한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영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까지 한다.

“잠운 한신 여부는 어떻게 아나요?”

소영이다.

“나중에 한신을 설명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아직 한신에 관해서 설명할 것이 너무도 많으니까요. 어디 설명하다 말았지요?”

“영관이 악운 창궐로 죽지 않는 이유는 일주 비겁이 한신이기 때문이라는 것까지 설명하셨습니다.”

“영관이는 길운 크기도 크지 않은데 악운과 차이도 별로 없으나 일주 비겁이 한신이므로 출생할 수 있었고 또 악운 창궐로는 죽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가 왜 사주 상담할 때 제일 먼저 최소한 출생 이유부터 물어보라고 한 이유를 이제 알겠지요? 자, 지금부터는 영관이가 궁금해하는 것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영관이 사주로 공부하니까요.”

“영관이는 좋겠다. 공부 잘 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운도 좋다니까!”

상희의 추임새에 큰 웃음이 따른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여쭙겠습니다. 길운 크기가 44.32%밖에 안 되고 악운 크기는 42.95%나 되니 저는 길운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사나요? 더구나 죽지는 않지만 8살 때처럼 악운이 길운보다 더 강할 때도 종종 있을 테고요.”

사뭇 진지하다. 정말 걱정이 되는가 보다.

“이미 말했지요? 길운이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 아니고 악운이 크다고 반드시 나쁜 것 아니라고요. 사주의 길흉 크기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대운의 흐름이고 사주가 매년 만나는 오행 길흉의 흐름과 속도와 방향입니다. 따라서 영관이처럼 길운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데 악운 크기도 비슷하니 사주가 나쁘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아니, 오행 크기를 숫자로 알게 된 것도 놀라운데 오행이 흐르는 속도도 알 수 있나요? 더구나 오행이 흐르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정말 지난 1년 동안 몰랐던 내용입니다.”

영관의 눈에서 광채가 난다. 그런 영관을 보면서 홍 사장이 빙그레 웃는다. 아들 같은가보다.

“예를 들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졸부가 되거나 망하거나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10년 넘게 투병하다 죽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누구는 길운이건 악운이건 갑자기 닥치나요?”

“맞아! 졸부들 많잖아!”

“졸부만 많나요? 어제까지도 쌩쌩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리도 종종 듣잖아요?”

“우리 동네에도 지금 10년 넘게 자리 보존한 어르신이 있어 그 집 자식들과 며느리가 지금도 큰 고생을 하고 있어요.”

갑자기 여자들끼리 대화 마당이 열렸다. 신기하다는 듯이 남자들 모두 바라보며 웃는다.